공장자동화 및 산업IT 분야에서 산업통신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산업 현장 엔지니어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이기종 기기간의 완벽한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 소개되어 주목된다.
지난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Aimex 국제자동화종합전’에서 ODVA 코리아(회장 강덕현)는 EtherNet/IP를 이용하여 산업 현장의 필드기기로부터 디바이스, 컨트롤러에 이르기까지의 통합 정보망을 구축하여 선보였다.
ODVA의 회원사인 로크웰오토메이션, 콘트론, SMC, AC&T, 크레비스, 바이드뮬러 등은 기존 전시회 및 세미나에서 보여주었던 업체별로 제공되는 독자적인 데모라인 전시차원에서 벗어나, EtherNet/IP를 지원하는 각 사의 주요 제품들을 상호 연결 통합한 이 기종 기기간 통합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이는 산업 현장의 제조 라인 시스템 구성에서 제품 공급자가 독자적으로 네트워크를 제공하였던 필드버스 시스템에서 한단계 진보한 것으로 공통 프로토콜로써 산업용 이더넷을 채용하고 있는 산업 통신망인 EtherNet/IP를 이용하여 별도의 추가 장치없이 이 기종 기기간의 통합시스템을 실현한 것이다. EtherNet/IP를 통해 하위의 필드기기류를 위한 CompoNet과 제어기기류를 위한 DeviceNet를 EtherNet/IP로 통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필드버스의 한계를 넘어 이더넷으로
EtherNet/IP라는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을 통해 산업 자동화 현장의 각종 센서 액추에이터와 같은 필드기기로부터 디바이스, 컨트롤러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생산정보들을 통합하고, 이를 다시 상위의 ERP 시스템과 통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는 산업 통신이 가능하다. 이로써 완전한 디지털 공장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ODVA 코리아 강덕현 회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이 기종 기기간 통합 네트워크 구현은 ODVA(Open DeviceNet Vendor Association)가 제공하는 EtherNet/IP, DeviceNet, CompoNet 등을 공통 산업 프로토콜이라 할 수 있는 CIP(Common Industrial Protocol) 기술을 통해 가능했다”고 말하고, “ISO 15745 국제 표준인 EtherNet/IP는 산업용 이더넷 통신망의 대표주자로서 이더넷과 인터넷(TCP/IP, UDP) 기술을 변형하지 않고 채용하여 개방성과 확장성에서 선도적이다”라고 밝혔다.
GM대우 및 삼성전자LCD 등 대규모 수요업체가 산업용 이더넷 통신망으로 EtherNet/IP를 채용키로하는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여 자동차 및 LCD 장비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mex 전시회 ODVA 통합부스에는 EtherNet/IP에 대한 기술정보 및 이 기종 기기간 통합망 구현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달았다.
한편 지난 7일 250여명의 관련 업체 담당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ODVA 주최의 ‘EtherNet/IP 기술 세미나’에서는 산업용 이더넷과 EtherNet/IP에 대한 다양한 기술 소개 및 국내외적인 시장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국내 자체기술로 DeviceNet과 EtherNet/IP 제품 개발에 성공한 한양시스템은 DeviceNet과 EtherNet/IP 제품 개발 과정 및 적합성 인증평가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GM대우자동차는 이미 전세계적인 GM의 자동차 제조라인에 EtherNet/IP를 표준 네트워크 통신망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에 따라 국내 생산라인도 DeviceNet 및 EtherNet/IP를 통해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또한 현재 활발한 시스템 구축이 추진중인 삼성전자LCD 8세대 2차 라인에서도 EtherNet/IP에 대한 필드 테스트가 마무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0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