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피플] 지브라, 디바이스 데이터로부터 기업가치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 기업으로 성장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물인터넷 솔루션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그 동안 우리에게 기업용 프린터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이하, 지브라)가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는 프린터 전문업체로 출발해 사물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로 변신한 성공사례로 많은 IT 관련 컨퍼런스에서 소개되고 있다. 현재 지브라의 최대 이슈는 지난 2014년 10월에 인수한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사업부와의 성공적인 통합과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을 포함한 자타(Zatar)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아이씨엔에서는 웨인 하퍼(Wayne Harper) 지브라 아태지역 수석책임자와 우종남(John Woo) 지브라 한국총괄 디렉터를 지난 4월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기업용 프린터와 바코드, RFID로부터 기업용 무선LAN, 모바일 컴퓨팅, 그리고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이르는 지브라의 변신과정과 사물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의 국내에서의 방향성에 대해 들었다.

1. 지브라는 어떤 회사인가?

“사람과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가장 선도적인 기술 공급자중의 하나가 바로 지브라”라고 웨인하퍼(Wayne Harper) 지브라 아태지역 수석책임자는 소개했다.

지브라는 처음 프린터와 모바일 프린팅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후 서플라이체인, 교통, 물류, 리테일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웨인하퍼 수석책임자는 “저희가 (인수기업과) 유사한 영역도 일부 있었지만, 지브라는 모바일 컴퓨팅, 무선, 바코드스캐너 등에서의 보안영역에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브라의 제품들은 헬스케어, 리테일, 교통 및 물류, 산업 및 스포츠 등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S전자, L전자 뿐만 아니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우체국 모두 지브라의 주요 고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브라는 커넥션부분, 자산분야도 집중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업계의 이슈가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M2M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브라 코리아는 지난 2000년 1월 설립됐다. 대부분 채널 영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팀을 통합하면서 직원도 15명으로 늘어났다. 우종남 지브라 한국 총괄 디렉터는 “작년에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인수를 최종 결정해 바코드 프린팅부터 스캐닝 디바이스, 모바일 컴퓨팅, 그리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상위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부터 클라우드 데이터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린터부터 상위의 데이터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웨인 하퍼 (Wayne Harper), 지브라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프리 세일즈 엔지니어링 수석 책임자
웨인 하퍼 (Wayne Harper), 지브라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프리 세일즈 엔지니어링 수석 책임자 (사진. 아이씨엔)

“지브라가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과 비즈니스면에서 유사한 영역도 일부 있었지만, 지브라는 모바일 컴퓨팅, 무선, 바코드스캐너 등에서의 보안영역에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브라의 제품들은 헬스케어, 리테일, 교통 및 물류, 산업 및 스포츠 등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의 S전자, L전자 뿐만 아니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우체국 모두 지브라의 주요 고객이다. 또한 지브라는 커넥션부분, 자산분야도 집중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업계의 이슈가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M2M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 웨인 하퍼(Wayne Harper) 지브라 아태지역 수석책임자

2.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 인수 이후 조직통합에 어려움은 없었나?

통합에 따른 포트폴리오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 웨인하퍼 수석책임자는 포트롤리오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지브라의 레거시 프린팅 부분과 모토로라의 레거시 엔터프라이즈 부분은 기존부터 이미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100% 통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 지브라는 “이제 파트너사들에게 자신들의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모든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RFID를 통해 프린팅을 해서 리더에서 이것을 판독하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정보들을 분석해 ERP 시스템까지 전송하는 모든것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는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이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브라가 지브라보다 더 큰 기업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수한 것이다. 그 만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분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여기서 사물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도 가능했다.

우종남 총괄디렉터는 오랜기간 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잘 알아왔기 때문에, “지브라 솔루션과 모토로라 솔루션을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있다는 확신이있었다. 상호 보완적이 분야에서의 인수였기 때문에 시너지 휠씬 크다.”고 말했다. 현재 맨파워도 지브라가 2700여명, 모토로라에서 온 직원이 4300여명으로 총 7000명 규모로 대폭 늘었다.

3. 지브라에서 바라보는 사물인터넷(IoT)이란?

최근들어 사물인터넷(IoT)이 수없이 회자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물인터넷은 현실에 와 있다. 어떻게 회사에서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할 것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이렇게 밝힌, 웨인하퍼 수석책임자는 “그래서 저희 고객사나 파트너같은 경우, 자신들의 비지니스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 그것을 연결해 주는 것이 지브라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완벽하게 사물인터넷이 구현되고 있는 분야로 자동차 제조 공장이 있다. GM이나 포드 같은 경우, 조립공정에서 작업자에게 너트에 어느정도의 힘을 가해야 한다는 프로세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4파운드 압력으로 돌려야하고, 저쪽은 좀 더 적게 힘을 가해야 한다는 식이다.

지브라입장에서는 계속해서 프린팅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제 고객들에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디바이스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지브라의 입장에서 사물인터넷은 저희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하나의 디자인 툴로서 사용될 수 있다.”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 총괄 디렉터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 총괄 디렉터 (사진. 아이씨엔)

“국내의 기존 채널 파트너들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브라 및 모토롤라 채널 파트너들도 대부분 기존에 함께 비즈니스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브라로의 포트폴리오 통합이 오히려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채널 파트너와 함께 새롭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SI 업체들에 대한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단순 디바이스 판매를 넘어 솔루션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업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대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추가로 가격에 민감한 미드레인지 분야를 위한 솔루션도 출시해, 미드레인지 영역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우종남(John Woo), 지브라 한국총괄 디렉터

4. 지브라의 사물인터넷 솔루션은?

지브라는 최근 자타(Zatar; Zebra Avatar)라는 솔루션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인 자타 플랫폼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자타를 통해 센서, 운영시스템내 기기들을 연결하여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자타는 지브라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IoT 기술과 리얼타임 기술을 통합해  리얼 워크포스를 구성하도록 한다. “디바이스도 하나의 씽(Thing)이되고, 사람도 하나의 씽(Thing)이 된다. 저희 기술을 통해서 근로자들이 건강이나 안전에 보호받고 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우종남 총괄디렉터는 “센싱기술을 통해서 호주나 싱가포르의 부두지역에 있어서, 위험 가능성을 인지해 저희가 경고를 보내주고 있다. 지게차나 컨테이너트램에 2M이내로 사람이 진입하게 되면, 자동으로 기기가 정지하도록 되어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는 지브라의 센싱기술, 무선기술, 그리고 인터넷 프로토콜들을 모두 결합해 완성된 하나의 사물인터넷 솔루션인 것이다.

5. 지브라 입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사물인터넷 접근방식은?

웨인하퍼 수석책임자는 “저희 생각에는 24살 정도의 젊은 사고방식으로 가는게 올바른 접근방식이라고 본다. 막상 많은 전문가들은 큰 그림을 얘기한다. 그러나, 사소한 부분까지 고려 해야 하는게 필요하다. 작은 정보조차도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를 저희가 정확히 봐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디바이스에 대한 리얼타임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리테일 스토어의 예를 들어보자. 현재 우리 창고에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현재 스토어에 특정한 모델 사이즈가 없지만, 3블럭만 내려가면 다른 체인점에는 재고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로 커뮤니케니션시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포용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관점이다.

6. IT와 디바이스 기술 중에서 어느분야에 더 큰 비중을두고 사물인터넷에 접근해야 하나?

“저는 IT와 디바이스가 동등하게 중요성을 가진다고 본다.”고 웨인하퍼 수석책임자는 말한다.

유지보수 엔지니어의 예를 들어보자. 이 엔지니어는 아주 잘 구축된 디바이스 센서 시스템을 통해 제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센서들만 잘 관리되면, NFC나 블루투스 등을 통해서 시스템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굳이 인터넷을 통할 필요가 없다.

만약, 센서를 통해서 어느곳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됐다. 그래서 수리팀을 보내야 된다. 그러면 수리팀으로 이런 정보를 전송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인터넷 네트워크 통신이 필요해 진다. 그래서 디바이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IT 기술도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종남 총괄디렉터는 “사물인터넷 도입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가진 자산중에서 어떤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지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것을 아우를 수 있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지브라의 자타라고 밝혔다.

“디바이스 제조업을 우선으로 하는 업체들은, 단순히 프린터로 얼마나 빨리 인쇄할 수 있느냐? 메모리가 얼마나 되느냐? 스캐너의 경우 얼마나 빨리 읽어들이느냐? 훼손된 바코드를 얼마나 잘 보정해서 읽어들이냐?에 치중하고 있다.”며, “저희는 이미 그런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들을 이용해서 어떤 정보를 저희가 생산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CEO가 어떻게 스마트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7. 국내시장에서의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에서도 사물인터넷에 대해 많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중적으로 사물인터넷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지브라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떤 솔루션이 있느냐? 그 솔루션을 어떻게 접근해서 판매를 할 것이냐?를 고민한다.”는 우종남 한국 총괄 디렉터.

그는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사물인터넷과 주요 버티컬 산업군에서 생각하는 사물인터넷은 다를 수 있다. 저희는 B2C보다는 B2B에 가깝기 때문에 고객사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특히 올해 모토로라 인수가 완료되고 새로운 솔루션과 새로운 로고를 통해서 출시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EDM 및 방문 등을 통해 더이상 지브라가 프린터, 스캐너 회사가 아니라는 고객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많은 고객들이 ‘지브라는 프린터’ 회사, ‘모토로라는 스캐너’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는 분석인 것이다.

국내의 기존 채널 파트너들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브라 및 모토로라 채널 파트너들도 대부분 기존에 함께 비즈니스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브라로의 포트폴리오 통합이 오히려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채널 파트너와 함께 새롭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SI 업체들에 대한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단순 디바이스 판매를 넘어 솔루션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업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대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추가로 가격에 민감한 미드레인지 분야를 위한 솔루션도 출시해, 미드레인지 영역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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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모 기자
오승모 기자http://icnweb.kr
기술로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 스토리텔러".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수석연구위원이며, 아이씨엔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 기술들을 국내 엔지니어들에게 쉽게 전파하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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