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 인더스트 부문을 이끌고 있는 권터 클롭쉬(Guenther Klopsch; 62세) 총괄대표가 ‘인더스트리 4.0’으로 대표되는 ‘제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www.siemens.co.kr/industry) 총괄로 선임된 권터 클롭쉬는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독일에서 범국가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통해 산업 자동화 및 제조업의 미래 모습을 보여줬다.
어떠한 제조기업이든 생산과 관리에 이르는 실제 가치사슬이 가상의 가치사슬과 통합될 때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다. 오늘날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이미 생산성에 관한 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목표를 위해서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만약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자동화와 함께 긴밀히 공조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경쟁력 있는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것이 인더스트리 4.0이 추구하는 목표다.
귄터 클롭쉬 대표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제조업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21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매우 높은 편이지만 현대적인 제조업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다.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 혁신을 꾸준히 추구하는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멘스는 국내 대학을 상대로 인더스트리 4.0 교육 사업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한국 대학과의 협력을 늘려 유망한 한국 벤처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독일지멘스는 1억달러 규모의 ‘인더스트리오브퓨처 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기술 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펀드는 이미 “3D(3차원) 시뮬레이션과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만든 캐나다와 미국의 벤처기업 두 곳에 투자가 진행중이다.” 권터 클롭쉬 대표는 이 펀드와 관련해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억달러 규모 퓨처펀드를 활용해 3D프린팅, 보안 등 한국의 우수 ICT기업의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2년생인 권터 클롭쉬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 총괄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만 4년간 한국지멘스 자동화사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최근까지 독일 함부르크 북부지역 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