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남기원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추가선임,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LS산전은 주주총회를 거쳐 구자균·박용상 대표이사 체제에서 구자균·박용상·남기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체제는 구자균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박용상 부사장이 사업과 관리를 총괄하는 형태였다. 이번 선임으로 박용상 부사장은 사업총괄 대표이사에, 남기원 부사장은 인사·재무·법무 등 관리총괄 대표이사를 맏게됐다.
이번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에 대해, LS산전 측은 권한 분산을 통한 집중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 대표이사는 1983년 LS전선에 입사해 30년 넘게 LS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면서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LS산전은 구자균 회장 이후 권력분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CEO와 사업총괄, 관리총괄로 분산경영을 시작한 것이다.
LS산전은 지난해 2017년 2조 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 성장에 그친 것이다. 외부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전력, 자동화, 금속 전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더구나 태양광, ESS, 자동차전장부품 등 신규사업도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구자균 회장은 중장기 성장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5년까지 매출 4조 5천억원을 목표로 던진 것이다. 이는 당시 과대포장되었던 RFID에 대한 거품이 포함된 수치였다. 구자균 회장은 RFID를 비롯해 전력반도체, 자동차전장부품 등 신산업비중을 2015년 31%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2015년 실제 매출은 2조 2,016억원이었다.
2015년 1월 구자균 회장은 또다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구자균 회장은 “주력산업을 비롯해 신성장 분야인 스마트그리드, 친환경차 등의 분야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본으로 한 구상이었다. 그러나 LS산전은 2014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7년 매출도 2조 3,437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13년도 매출이었던 2조 3,518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LS산전은 지난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에서의 호조세 등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의 전력, 자동화 부문 성장세 확장과 ESS 시장 선전, 일본에서의 태양광 부문 시장 확대 등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3인 각자 부문별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보다 분산되고 체계화된 모습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