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출처. CNN)]
삼성전자가 그 동안 처리방침을 놓고 고심해 왔던, 250만대~300만대에 달하는 회수된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처리방침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전자 뉴스룸 공식 사이트에 ’갤럭시 노트7 재활용과 친환경 처리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통해, 회수된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과 부품재사용으로 진행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면서 삼성측은 3가지 처리방침을 제시했다.
첫째,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으로 판매해 대여폰 등으로 활용한다. 둘째,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을 추출 판매/활용한다. 셋째,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
그렇지만, 리퍼폰이 출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측은 ”리퍼비시폰의 경우, 원칙은 수립했으나 국가별 규제 당국(안전)과 통신사업자간 협의가 필요하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회수된 재고가 3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대부분이 리퍼폰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대되는 대표적인 판매지역으로는 베트남,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의 저가시장 거론돼 왔다.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삼성측은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부품 재활용의 경우엔 재사용이 가능한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추출하는 전문업체를 통해 테스트용 시료 제작 등의 용도로 판매,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친환경적인 처리방침을 강조했다. 삼성측은 ”물질 재활용의 경우에도 희귀 금속인 구리·니켈·금·은 등을 추출한 후 친환경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며, 또한 ”EU 정부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친환경 처리 방식 연구와 테스트 등의 공공 목적 과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서 사용중인 갤럭시노트7의 조기회수를 위해, 강제로 휴대폰 사용을 막는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4일 발표를 통해 ”3월 28일부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쓰지 못하도록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안전문제, 항공기 탑승 규제 등 제한 조처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충전율을 0%로 제한하면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미지. 삼성전자, 갤노트7 처리방침 발표문(https://news.samsung.com/kr/?p=320096) ]
이와관련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갤럭시노트7 처리 방침 발표를 환영하며, 향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처리 방침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 이현숙 선임 글로벌 캠페이너는 “자원 순환형 생산 방식을 삼성전자가 앞장서 실천해 IT 업계의 변화를 선도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자원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기존의 낡은 생산 모델에서 벗어나, 제품 내 부품 재사용과 유가금속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을 디자인하고, 수리나 부품 교체가 쉬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을 촉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