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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 그룹, “해외 공장 설비, 국산 장비로 채우겠다”

현대 기아차 그룹이 적극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해외 생산 플랜트에 대한 국산 장비 도입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말 준공하여 본격 가동에 들어간 슬로바키아의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의 설비 중 91%가 한국에서 제작 운송된 국산설비로 건설됐다.
현대 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이날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높은 생산성과 끊임 없는 경영 혁신으로 준공 첫해부터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이처럼 원년 흑자를 확신하는 것은 해외 공장 건설에 국산 설비를 사용함으로써 공장건설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초기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프레스, 차체공장에는 ▲프레스 설비 및 금형 ▲시운전 프레스 ▲강판을 사각으로 잘라내는 블랭킹 장비 ▲용접 및 핸들링 로보트 ▲차체 조립용 지그 ▲조립라인 운반설비 ▲검사장비 등 대부분의 설비가 국산으로 설치 됐다.
또한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차체라인을 설치하면서 한국에 시험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생산라인을 실제로 운용해본 후 시험생산공장의 설비를 슬로바키아로 이전함으로써 공장을 처음 가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점을 미리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슬로바키아 공장은 가동 2개월만에 설비가동률 95%를 달성했다.
국내 시험 가동 통해 공기 단축
현대 기아차 그룹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이후에 건설되는 해외공장에 프레스와 용접 로봇 등 각종 국산 설비를 설치함으로써 국내의 설비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 그룹의 해외공장과 함께 국산 설비가 동반 수출되는 셈이다.
한편 현대 기아차 그룹은 슬로바키아 공장 이후에 건설되는 해외공장부터는 프레스, 차체 공장뿐만 아니라 도장, 의장, 엔진공장까지의 전체 생산 라인을 국산 설비를 확대 적용하여 전체 공정에 국산설비 비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공장 이후에 건설되고 있는 중국과 체코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도 생산라인을 국산 설비로 채우고 한국에서 시험생산공장을 가동하여 문제점을 해결한 후 설비를 현지로 이전함으로써 준비기간과 건설비용을 줄이고 초기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성은 현대 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은 “앞으로 해외 공장을 건설할 때 비용을 줄이고 짧은 기간에 공장이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표준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해외 자동차업계에서도 현대•기아차 그룹의 해외공장 건설 모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기아차 그룹은 국산 설비와 시험생산공장 운용 등 해외 공장 건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2010년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92만대 등 해외생산 293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의 유럽 단독투자 프로젝트인 기아자동차 유럽공장은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총 10억 유로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됐으며, 50만평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자동차 제작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이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및 정상 가동에 이어, 현대차도 총 11억유로(약1조4천억)를 투자해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Ostrava)시 인근의 노소비체(Nosovice)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유럽전용 자동차 생산공장을 만들어 2009년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이러한 일정은 유럽 경쟁차 공장이 착공에서 양산까지 4년이 걸린데 비해, 2년만에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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