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산업 자동화 박람회인 ‘2007 하노버 산업 박람회’가 지난 4월 16일부터 닷새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산업 자동화 분야의 미래 기술을 확인하고 검증받을 수 있는 알찬 기회를 제공했다. < 편집자 주>
미래의 생산공장은 이제 ‘지능형 공장(Intelligent Factory)’로 대변된다. 이는 오늘날의 발전된 IT 기술과 네트워크 통합 기술, 그리고 나노기술의 급격한 진보를 통해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제품 개발로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를 하나의 가치 사슬로 통합하는 세계적인 제조 통합망 구축을 통해 ‘지능형 공장’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산업 자동화 전문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Hannover Messe)’는 이러한 생산공장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 최대의 산업 자동화 박람회인 ‘2007 하노버 산업 박람회’가 지난 4월 16일부터 닷새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됐다. 하노버 산업 박람회는 IT, 측정기기, 전기전자장비, 자동화 기계 및 설비, 신소재, 에너지 관련 설비 등 전 산업 분야의 기술과 장비를 총 망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박람회로 올해에도 전세계 65개국에서 총 6,1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참가사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000개업체가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러시아, 인도에 이어 올해의 주빈국으로 터키가 선정되어 대대적인 터키와의 시장 및 기술적인 제휴를 모색했다. 주빈국 제도를 통해 신규 해외시장 및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주빈국은 일본으로 정해졌다.
혁신을 통한 지능형 공장의 미래 비전
개막식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독일 최대의 산업 자동화 전문업체인 지멘스는 ‘혁신(Innovation)’을 통한 미래의 ‘지능형 공장(Intelligent Factory)’을 제시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57억 유로(약 7조 2천억원)를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휴일을 제외한 매 근무일마다 2300만유로(약 290억원) 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왔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지멘스는 현재 6만 2천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신규 특허수에서도 최고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멘스 클라우스 부허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세계적인 개인화의 급속한 진전과 인구 성장이 제조 산업에서의 새로운 고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허러 사장은 “우리(지멘스)는 공장 설계자 및 자동화 엔지니어들의 꿈인, ‘지능형 공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완벽한 진전을 보고 있다. 20여년 전에 공장 자동화를 위한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되었던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이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된 바 있다. 이제 오늘날의 강력한 IT기술에 기초한 새로운 방법이라는 새로운 장(stage)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CIM의 개념이 아닌, 보다 능률적인 개발과 생산에서 나오는 통합 정보 기술의 제공을 위한 강력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부허러 사장은 “지역적으로 분산화된 생산 설비와 세계적으로 네트워크화된 기업 그룹이 반드시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는 제조업체, 서비스 공급자 및 판매 대리점을 비롯하여 제품 설계자, 기계 제작자, 그리고 엔지니어링 회사간의 가치 사슬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제조 산업에서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PLM(Product Lifecycle Maganement) 전문기업인 UGS 인수를 통해, 우리는 결정적인 단계에 진입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통합회사를 제품으로부터 개발까지, 그리고 생산, 판매로부터 서비스까지의 완벽한 가치 사슬을 포용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만족하는 단일 소스를 제공하는 제조 산업을 위한 회사로 재창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UGS는 미국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올초에 지멘스가 3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향후 지멘스는 자동화사업부문 A&D의 자동화 기술 솔루션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기획, 설계 및 시뮬레이션 등 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 자동화 매커니즘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오피스와 산업을 연결하는 끊김없는 통합
이러한 가치 사슬의 통합망을 통한 지능형 공장은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씨스코의 제휴에서도 확인된다. 하노버 박람회에서 미국 최대의 산업자동화 업체인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선두기업인 씨스코는 표준 이더넷 기술을 이용하는 전 기업과 산업현장에 걸쳐 최대한으로 활용되고 있는 네트워크 통합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 제조업 환경에서 필요한 협력과 유연성, 기시성의 측면에서 제조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강력한 협력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최근 산업용 이더넷으로 대표되는 산업용 네트워크가 제조 현장의 필드기기 및 제어레벨을 넘어, 상위의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아우르는 끊김없는(Seamless) 정보 네트워크의 통합이 산업에서 적극 요구되는 시점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오피스 네트워크 환경과 산업 현장을 모두 지원하는 연계된 레퍼런스 산업용 아키텍처를 목표로 함을 의미한다.
ODVA는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EtherNet/IP, DeviceNet, CompoNet, ControlNet 및 CIP(Common Industrial Protocol) 패밀리에 대한 업데이트를 통한 2007년도 첫번째 스펙 출판을 발표했다. 이번 새로운 스펙은 14개의 스펙 확장이 포함되고 있으며, 최대 접속 사이즈의 증가 및 DeviceNet을 위한 Off-link 브라우징의 증가 등이 추가됐다.
특히 ODVA는 Modbus의 대표주자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이 ODVA의 메인멤버로 가입하고, 향후 Modbus TCP와 상호운용성을 가지는 EtherNet/IP 제품을 적극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산업용 이더넷 시장을 점유하는 Modbus TCP와 EtherNet/IP의 제휴가 본격적인 괘도에 오르게 됐다. 곧바로 내년이면 슈나이더일렉트릭은 Modbus TCP와 상호운용성을 가지는 EtherNet/IP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이번 발표는 그 동안 ODVA가 제안하는 CIP 통합 프로토콜의 차기 전략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산업용 네트워크 시장 선점 활동 본격화
프로세스 네트워크 분야의 선두주자인 필드버스 파운데이션(Fieldbus Foundation)은 프로세스 및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급격한 확장에 대응하여, 국제적인 자동화 장비 주요업체들의 연합을 통해 대규모 파운데이션 필드버스(FF) 데모라인을 구성하여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20여업체가 참여한 필드버스 파운데이션은 대규모로 구성된 라이브 데모라인을 통해 FF의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인 HSE(High Speed Ethernet) 기술과 안전 시스템 솔루션인 FF-SIS(Foundation Fieldbus safety instrumented systems), 그리고 디지털 디바이스 개발 언어인 EDDL(Electronic device description language)간의 통합을 포함하는 주요 개발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필드버스 파운데이션의 전시부스에는 ABB, 에머슨 프로세스 매지니먼트, 엔드레스 하우저, 한스 터크, 하니웰, 크로네, 퍼펠앤푹스, 크로네, 로크웰 오토메이션, 지멘스, 소프팅, 요꼬가와, 필드버스 인터내셔날 등 세계적인 산업 자동화 주요 업체들이 모두 함께했다.
또한 프로세스 필드 오토메이션 분야에서 주도권 회복을 꾀하고 있는 HCF(HART Communication Foundation)도 다른 필드버스 프로토콜에 선도적으로 무선분야에서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하노버 박람회에서 HCF는 WirelessHART에 대한 드레프트 스펙을 HCF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한 WirelessHART는 “공동 이용이 가능한 무선 통신 표준으로 프로세스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들에 부합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실제 산업 플랜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안전하고 강화된 보안 무선 통신이다.”고 HCF의 전무이사인 론 헬손은 말했다.
HCF의 WirelessHART 스펙에 기초한 첫 승인 제품은 2008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또한 기존 필드버스 프로토콜들이 고민하고 있는 무선 분야에 대한 시장 선점을 꾀하는 것으로 보이며, HART의 강화측정, 제어와 자동화 시스템 제품의 전 범위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보이고 있는 EtherCAT 진영에서도 이번 하노버 박람회를 통해 46개업체가 공동으로 부스를 구성하였으며, 10개의 서로 다른 OS(Operating Systems)에 기반한 20개의 마스터를 포함하는 총 90여개의 서로 다른 EtherCAT 제품이 선보였다.
국내 메이커의 해외진출도 기대 이상
국내 산업 자동화 관련 메이커들의 하노버 산업박람회 활동도 눈에 띄는 한해였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김대중)와 KOTRA(사장 홍기화)에 따르면, 이번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 전문 분야별로 3개의 한국관을 구성, 21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의 높은 관심 속에 총 969건 4,178만불의 상담실적과 24건 495만불의 현지 계약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참여업체는 한국관 참가 중소기업 21개사를 비롯하여 현대중공업 등 18개사가 개별로 참가해 총 39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뉴메틱 등 13개사는 FA분야에 진공펌프 등을 출품하였고, 파스텍 등 4개사는 동력전달 및 제어분야에 모터 제어기 및 트랜스미터 등을 출품하였으며, 한성자동화 등 4개사는 공기압기술분야에 산업용 완충기 등을 출품하여 바이어들로부터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제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기업 담당자들은 방문객과의 상담과 계약을 통해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파스텍(대표 송진일)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약 10여개국에 대리점과 에이전트를 개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고, 디케이엠(대표 김영진)은 “독일 및 일본제품을 수입하는 유럽 딜러들로부터 많은 에이전트 계약제의를 받아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해외 진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고 밝혀, 앞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05월호
가치 사슬(Value chain)을 통한 ‘지능형 공장’을 꿈꾼다 – 하노버 산업 박람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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