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DAS 전장부품 검사시스템 개발, 국내 및 미국 현대/기아차 공장 배치 예정
유니버설로봇의 요르겐 본 홀렌(Jürgen von Hollen) 사장이 최근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자동차는 산업용 로봇의 천국이다. 그럼에도 협동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시장이 가능한 것일까? 현대자동차와 유니버설로봇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서 새로운 협업 솔루션을 찾았다. 자동차에서의 안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ADAS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현격히 줄여주고, 사고위험을 미연에 방지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높다. 자동차 제조라인에서도 차제, 조립, 도장라인 대부분이 로봇을 중심으로 한 자동화가 구축되어 있다. 또한 협력사별 부품 제조 공장에서도 많은 로봇들이 활용되고 있으며, 관련 첨단 검사 솔루션에서 로봇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들어 작업자와 함께하면서도 작업자의 안전 뿐만 아니라, 기계 시스템의 안전까지도 보장하는 협동로봇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조립 및 검사 분야에서의 협돌로봇 도입은 매우 활발한 편이다. ADAS와 같이 고성능화되고 복잡화되고 있는 자동차 전장 관련 검사장비에서의 협동로봇도 한 몫 하고 있다.
협동로봇의 글로벌 리더인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은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도 오래전부터 큰 기대와 투자를 이어왔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은 물론이고, 협동 로봇을 통해 새롭게 로봇 시장을 확장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이 협동로봇을 통해 제조 공정 혁신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스마트공장 투자 지원금에 협동로봇 솔루션이 추가되어 시장 확장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을 통해 자동차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말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은 6대의 로봇을 이용하여 5가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장치를 비롯한 총 6가지의 안전 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ADAS 품질 검사를 각 기능별로 여러 공정에서 나눠서 검사해 종합적인 작동 테스트가 쉽지 않았고 생산 효율도 떨어졌다.
현대기아차가 3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번에 개발한 협동 로봇을 이용한 전장 검사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단일 공정에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 Lane Keeping Assist),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 Blind-spot Collision-avoidance Assist),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 Smart Cruise Control),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 Surround View Monitor) 등 5가지 ADAS 관련 장치와 전방 주행 정보 표시 장치(HUD : Head Up Display) 등 총 6가지를 약 85초 이내에 자동으로 검사할 수 있다.
유니버설로봇의 요르겐 본 홀렌(Jürgen von Hollen) 사장은 지난 2월 12일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자동차의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확인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제조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 협동로봇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니버설 로봇측은 “홀렌 사장의 이번 방문은 현재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을 활용해 현대자동차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기 위해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미팅에서 양사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유연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함께 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관계자는 유니버설로봇과 함께 자사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활동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현기차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여 검사 자동화를 강화함으로써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한층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조기술 부문의 연구를 담당하는 생산기술개발센터에서 선행 개발 및 적용이 이뤄졌다. 향후 국내외 제조라인으로 시스템이 확대돼 나갈 전망이 높다. 우선적으로 일부 연구 결과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미국 앨라배마공장,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미국 조지아공장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비스센터에 대한 광범위한 보급도 장기적인 계획에 올라갈 전망이다. 빠르면 오는 4월부터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이 검사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측은 “향후에는 현대/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도 확대 적용하여 ADAS 전장부품에 검사 활용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간단축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협동로봇을 이용한 전장부품 검사시스템은 자동차 제조 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부품 제조 라인에서부터 제조라인, 검사라인은 물론 서비스센터에 이르는 일관 시스템으로까지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점차 복잡해지고 고성능화되는 다양한 전장장비가 탑재되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서 협동로봇이 새로운 검사 로봇 솔루션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한대씩 개별로 검사하던 방식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자동차로 성장할 자동차 산업을 기대한다면 말이다. ADAS도 지금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 맞춰 카메라와 센서의 이상 유무만을 검사하고 있지만, 향후 자율주행이 일반화되면 센서간 융복합 활용에서 이 검사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승모 편집장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