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술력 핸디캡, 커넥티드카 IT 기술로 대응
최근 IT와 네트워크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된 커넥티드카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관련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이나 IT 및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주요 기술경쟁력에서 우리나라에 비해 뒤처져 있으나, 거대 IT 서비스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및 콘텐츠 분야에서는 경쟁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자 주]
커넥티드카는 기존의 자동차에 무선통신 시스템을 탑재, 양방향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무선 데이터 통신망, ITS 통신 시스 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기능을 활용 하여 차량과 차량(Vehicle-to-Vehicle), 차량과 기 반시설(Vehicle-to-Infra) 간의 통신을 통해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실시간 교통정보 기 반 네비게이션 등 단순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나 향후 음성인식,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기술 이 상용화되면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차량에 적용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 개발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V2X와 ADAS이다. V2X는 차량 간의 연결(V2V)과 차량과 기반 서비스(V2I) 간의 연결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V2X는 운전자의 차량 주위에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을 설정하며 무선 LAN의 개념과 비슷하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뿐 아니라 유럽 연합 집행 기관에서도 주로 환경 및 안전성 면에서의 이점 때문에 이러한 개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는 도로 안전성과 관련한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은 최첨단의 자동차 기술들이다. 한 예로 어댑티브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가 야간에 운전 시, 더 잘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됐다. 어댑티브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은 경로 정보를 검색하여 차량이 경로에 도착하기 직전에 운전자의 시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회전하도록 해준다.
제어 조향 시스템 및 자동 운전 기능과 함께 개선된 속도 및 정지 기술과 같은 기능들 또한 개발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커넥티드 차량 이면의 기술 발전은 결과적으로 무인 운전 차량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
커넥티드카 네트워크 기술
차량 내부 네트워크 기술은 차량내 전자제어시스템(ECU)간의 데이터 공유를 목적으로 하며, 일대일(p2p) 방식으로 ECU들을 연결하던 초기 자동차 배선 시스템 체계보다 운용 및 비용 절감 등에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 네트워크에는 CAN, LIN, FlexRay, MOST, 이더넷 등이 사용된다.
CAN은 차량 내부 전자장치들을 연결하는 직렬 버스 네트워크 통신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LIN은 썬루프나 창문 등과 같은 CAN의 대역폭을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교환하느곳에 사용된다. FlexRay와 MOST는 실시간 요구사항이 많고 CAN 보다 더 넓은 대역폭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차량내 전자제어시스템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대역폭, 보다 빠르고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을 요구하고 있어 기존 차량내 버스 시스템늘 보완하기 위한 CAN-FD(CAN with Flexible Data rate)와 차량용 이더넷의 도입이 적극 검토되어 차량에 적용중이다.
MOST (Media Oriented Systems Transport)는 고대역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솔루션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명확하고 검증된 네트워킹 솔루션이다. MOST 기술은 부담스러운 시간 동기화 프로토콜 없이도 오디오, 비디오, 패킷, 컨트롤 데이터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를 위한 마이크로칩의 INIC는 프로세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통신을 간소화하며, 원격 제어 프로세서가 필요 없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네트워크와 모듈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사이의 직접 연결을 제공한다.
커넥티드카 중국 시장동향
자동차의 편의 기능에 대한 요구가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가 되면 차량의 절반 정도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통신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보급되면서 차량 주변 IT 서비스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차량용 무선통신 시장, 차량 내 모바일 서비스 시장, 텔레매틱스 시장, 차량용 통신장비 시장 등이 확대될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 최근 닐슨의 통계자료에서 중국의 소비 자는 미국시장이나 독일시장의 소비자보다 커넥 티드카를 구매할 의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중국의 커넥티드카 시 장은 자동차시장과 마찬가지로 급속히 성장하여 미래에 세계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20조 6,400억원에 달했으며, 2017 년에는 약 49조 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이 2016년 730만대에서 오는 2022년 1억 1750만대로 연평균 58.9%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가운데 커넥티드카 비중은 4.1%에서 44.8%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룩스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2030년에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중 중국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차지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커넥티드카 시장은 아직은 초급단계로 전체 시장 환경은 형성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자동차, IT 기업들은 연구개발 및 M&A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대부분 기존 IT산업에서 활용하는 기술이며 따라서 기존의 자동차 분야와는 달리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 IT기술, 센서기술, 무선인터넷 기술 등 IT기술 과 기존의 자동차 관련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중요하다. 특히 무선인터넷 발전이 동반돼야 하므로 전자·통신·소프트 웨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자동차 기업만큼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구글, 애플 등을 제외한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은 다임러, 아우디, BMW, GM이 가장 선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에 경쟁그룹으로 볼보, 포드, 도요타, 혼다가 바짝 뒤 쫒고 있다. 세 번째 도전그룹에는 폭스바겐, 닛산, 재규어 랜드로버, 테슬라, 현대기아차 순으로 나타났다.
선두그룹은 승용차 뿐 아니라 트럭이나 다양한 종류의 양산형 라인에 모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경쟁그룹은 가까운 시일 내 이들 선두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력과 양산력을 갖춘 브랜드들이다. 도전그룹은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까운 시일 내 선두그룹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기술 브랜드들이다. 그 뒤로 가장 뒤떨어진 후발그룹에 피아트 크라이슬러, 마쓰다, 르노, 푸조 시트로엥, 미쓰시비가 차지했다.
중국 커넥티드카 관련 기업동향
중국의 IT와 자동차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각종 대형 인터넷 관련 업체들은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카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IT 업체들은 스마트 자동차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체적인 스마트자동차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차량용 정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업체 바이두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2016년 1월 중국 최초의 커넥티드카 플랫폼인 ‘카라이프’를 출시하였으며, 아시아 최대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 역시 중국 상하이자동 차와 함께 커넥티드카 플랫폼 운영을 위한 합작 업체를 설립 중이다. 중국 IT업체인 러스왕(Leshi Internet Information & Technology) 역시 커넥티드카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IT기업과 자동차 제조 기업의 협력을 장려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도 커넥티드카 시장 발전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아직 기술력과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낮은편인 중국 로컬 자동차업체들도 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15년 상해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에 통신기술을 접목시킨 커넥티드카를 다수 공개하면서 전략적 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은 부족한 자동차 기술력을 커넥티드카 혹은 자율주 행자동차 기술로 보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치루이자동차, 장안자동차, 동펑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국내 기업들은 알리바바, 화웨이, LeTV 등 IT 및 콘텐츠 기업들과 업무협력을 통해 사업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IT서비스가 주도하는 중국 커넥티드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2015)의 분석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분야(스마트카 분야)의 기술수준은 중국에 비해 한국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기술수준은 2.9년 한국이 앞서 있으며 특히 기초연구에 있어서는 과거 2년 사이에 격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커넥티드카는 기존의 자동차기술 외에 다양한 IT기술력이 결합되기 때문에 한국이 기반기술 관점에서는 매우 유리한 영역에 속한다.
커넥티드카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대표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완성차기업(현대 자동차)과 전자제품 관련 기업(삼성전자) 위주이며, 중국은 IT 서비스 기업(띠띠후, 알리바바)과 완성차 기업(상하이자동차) 중심이다. 대표기업에서 드러나듯이 한국은 자동차 제조기업과 전자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며 중국은 비교적 IT 서비스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즉, 한국은 커넥티드카 완성차와 전자제품 경쟁력이 필요한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고 중국은 모바일 IT 서비스를 자동차에 연동하기 수월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IT 분야가 주도하는 중국은 개방형 혁신 수준이 높은 편이며 한국은 비교적 폐쇄적인 편이다. 우리나라는 향후 자동차 기업과 전자기업의 협력을 통하여 자동차와 하드웨어 부품 수준까지 커넥티드카 분야 수직계열화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IT 서비스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자동차 분야로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분석된다.
[참조]
한·중 커넥티드카 산업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산업연구원(KIET)
스마트자동차의 산업생태계 분석과 시사점, 산업연구원(KIET) 김승민
성장 기대되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kotra 해외시장뉴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