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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제조 산업에서의 새로운 이슈, 이더넷(Ethernet)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대형 LCD 생산라인에 대한 설비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합작으로 추진한 SLCD용 8-1라인 1단계(P1) 투자가 완료된 것에 이어, 2단계 투자는 삼성 단독으로 2조원을 투자하여 2008년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PL은 기존의 투자유예를 접고 8세대 투자를 결정,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LPL은 2009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2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

글: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LCD 산업은 1999년부터 국내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이하 LPL)이 세계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처음으로 LCD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6년만인 2001년에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며 LCD 선두국가로 떠올랐다. 대만기업의 추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40인치 이상의 패널에서는 한국기업이 60~70%의 시장을 차지하면서 경쟁국과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LCD 1위 기업인 AUO가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여2007년 들어 LPL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7년 3분기 출하대수 비중에서 AUO는 20.5%를 차지하여 세계 1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고가의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PL이 출하액 기준으로는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3분기 AUO의 출하면적은 LPL의 98%에 이르고, 생산능력은 93% 수준에 이르렀다. LCD산업에서는 생산규모가 주된 경쟁력인 만큼 AUO의 빠른 추격은 (한국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보고서에서 “LCD,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및 일본 등의 경쟁기업은 한국기업이 일본과 미국기업을 추월할 때 사용했던 성공전략을 모방하여 역으로 ‘한국 따라잡기’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적 투자, 협력의 시너지 활용, 단계를 벗어난 기술 개발 등과 같은 경쟁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AUO는 공급과잉으로 패널 판가와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던 2006년 10월에 대만의 LCD 4위 업체인 QDI(Quanta Display Inc.)를 합병했다. QDI 합병으로 AUO의 대형 패널 시장 점유율은 14~15%에서 20%대로 높아졌으며, 이로써 단번에 삼성전자, LPL와 대등한 생산규모를 확보했다. 특히 시황 악화와 함께 기존 QDI 생산설비 재조정으로 AUO는 2007년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이후 실적이 V자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샤프는 2006년 7세대 (1900×2200mm)를 건너뛰고, 8세대 (2160×2460mm)를 세계 최초로 가동했다. 향후에는 2010년 가동을 목표로 10세대 (2850×3050mm)에 투자하고 있다. 8세대, 10세대 투자로 52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동시에 Volume-Zone인 40/42인치 패널의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샤프는 8세대 및 10세대 투자시 패널공장 뿐 아니라 인프라 시설, 부자재 및 장치 메이커 공장을 집적하여, 비용 절감과 함께 기술혁신 가속화와 기술유출 방지를 동시에 추진중이다.

이러한 생산규모 경쟁은 필연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격차 확대를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격 변동이 큰 LCD 시장에서 흔들림없이 리더쉽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은 제조라인 수율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이라 할 것이다. 특히 대규모 패널로 갈수록 패널 생산라인에서의 수율확보를 통한 생산성 제고는 더욱 중요해 진다.

삼성전자와 LPL의 8세대 투자 진행

삼성전자는 현재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초대형 LCD-TV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8-1 라인 2단계(P 2) 투자를 11월말 서둘러 결정했다. 이는 소니와 합작으로 투자한 8-1라인 1단계(P 1) 양산에 이어 2단계(P 2)는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가 투자에 나선다. 8-1 라인 2단계 라인은 이르면 2008년 3분기에는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충남 탕정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8-1 라인은 총 2단계(P 1과 P 2)로 구분된다. 1단계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공동 투자한 S-LCD 생산 라인이다. 일본 샤프의 8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LCD보다도 큰 사이즈 라인이다. 이러한 세계 최대 사이즈인 8-1 라인 1단계는 지난 8월에 본격 양산을 시작하였으며, 양산 이후 3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이미 확보했다는 평가이다.

이번 추가 투자는 8-1 라인의 2단계에 대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약 2조원을 투자하여 내년 말까지 월 6만매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8-1라인의 1단계의 생산능력이 월 5만매(2007년 말 확보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8-1라인 전체 생산능력은 최대 월 11만매까지 늘어난다.

현재 LCD-TV 시장은 2010년까지 연평균 21%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시장은 연평균 6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초대형 LCD-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필요성으로 8-1라인 2단계의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으며, 7세대에 이어 8세대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또한 LPL의 8세대 설비투자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월 8만 5천매의 생산능력을 가진다는 확장 규모에 대비하여 LPL보다 먼저 대량 생산능력을 가진 설비의 양산돌입을 통해, 대형 LCD 수요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자 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번 투자와 관련하여 장원기 S-LCD CEO 겸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8-1 라인 2단계 투자는 급성장하는 46″, 52” 초대형 LCD-TV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다. 8-1 라인 1단계를 3개월 만에 조기 흑자 달성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단계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8-1 라인 P 2의 투자로 LCD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LPL은 5.5세대에 대한 투자 철회와 함께 공격적인 8세대 투자를 결정했다. LPL은 지난 10월초 3조 95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라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8세대 투자에 대한 공식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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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에서 LPL은 총 2조 5천억원을 투자하여 8세대 라인에서 월 8만 3천매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 2009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2조원 투자에 월 6만매 생산능력을 30%이상 확대된 규모이다. LCD 패널 규격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2200×2500mm이다. 이는 46인치 기준 8매 생산이 가능하다.

LPL이 CEO인 권영수 사장은 “(8세대 라인의 양산은 2009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며 이는 향후 대형 LCD TV수요를 감안했을 때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대형 LCD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대규모 수요처를 단숨에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에서의 장비와 최신 적용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통한 생산성 확보에도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PL은 삼성 보다 수율이 우수하고 안정화된 라인을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양산에 들어간 삼성의 8세대 라인의 세부 기술 및 적용 제조 장비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LPL은 아직 세부적인 장비 발주 일정과 라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LPL의 마케팅센터장인 권복 부사장은 지난 10월 일본 요꼬하마에서 개최된 ‘FPD International 2007’에서 “LCD 업계가 과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에서 최근 신규 라인에 대한 신중한 투자, IT 패널을 비롯한 TV 패널의 판가 상승 등에 따른 ‘현명한(smart) 방향’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명한 방향을 제시한 배경으로는 최근 LCD 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대형 TV 시장이 과거 IT 시장에 비해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생산라인이 세대를 거듭하여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금액과 생산면적이 늘어나 위험요소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 문제들을 현명하게 극복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은 최근의 LCD 업계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는 크게 LCD TV의 대형화 및 HD 컨텐츠의 다양화에 따라 동영상 응답속도를 개선하는 기술과 자연스러운 색상 구현 기술에 대한 성능 개선과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 이슈에 대응하여 유해 물질 저감 및 저소비 전력을 실현하는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LPL은 세계적인 품질 평가 기관으로부터 LCD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해물질 프로세스 경영시스템(HSPM: Hazardous Substance Process Management)에 관한 국제 공인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 업계 최초로 HSPM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부품 및 원재료의 유해물질 조기 차단, 유해물질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 공신력있는 제 3의 인증기관 인증서 제출로 고객 신뢰도 향상, 세계 시장서 친환경기업이미지 제고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의 환경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HSPM은 제품에 대한 제조, 보관 및 운송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의 사용을 정해진 기준에 맞춰 관리하여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한 규격이다. 특히 LPL은 HSPM 인증을 받기 위해 해외규격팀, 품질기획팀, 구매팀 등 유해물질 규제 대응과 관련한 총 6개 관련 부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부서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사내 전문가 양성을 통해 유해물질 규제 대응 관련 프로세스를 최근 규제 동향에 대응 가능한 국제 규격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업계 최초로 HSPM 인증을 획득하여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인증을 받게 된 것는 지난 2006년 7월 유럽연합(EU)이 ‘특정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 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을 발효한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객사들의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었고 유해물질 분석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기존과 같이 유해물질에 대해 단순히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시스템 중심의 유해물질 관리 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LPL은 이러한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 기존 생산시설의 생산 효율 극대화 및 신중한 투자 결정, 전ㆍ후방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고객 니즈에 기반한 사업 추진으로 고객 가치 창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선도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4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용 이더넷, EtherNet/IP와 CC-Link의 양자 경쟁 구도

LCD 제조라인에서의 수율 확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8세대 제조라인부터 산업용 이더넷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라인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이미 8-1라인의 P1에서 산업용 이더넷을 적용한 생산라인을 구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8세대 LCD라인에 적용한 산업용 이더넷은 로크웰오토메이션, 오므론 등이 주도하고 있는 ODVA의 EtherNet/IP 프로토콜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 오므론, AC&T 등 EtherNet/IP 솔루션 전문공급업체와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이다.

이번 EtherNet/IP 라인은 수율확보를 점검하기 위한 시범라인의 성격이 크다. 이번 라인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기술점검을 바탕으로 내년으로 잡혀있는 8-1라인 P2라인 및 향후 계획될 8-2라인 및 차세대 10라인에도 EtherNet/IP가 스펙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용 이더넷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산업용 이더넷이 생산성 향상에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용 이더넷에 대한 기대는 LPL도 마찬가지다. 장비발주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LPL 8세대 라인이지만, 아직까지 LPL은 산업용 이더넷과 관련한 스펙은 불문에 붙여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산업용 이더넷 도입 시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미쓰비시전기 및 로크웰오토메이션으로부터 CC-Link와 EtherNet/IP에 대한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의 적용방안을 제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의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여 이들 산업용 이더넷에 대한 시험 및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정보 보안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LPL의 ‘신중한 결정’이라는 심사숙고 정책속에서 검증작업까지 마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8세대 라인 투자에서 소규모 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쨌든 산업용 이더넷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어떤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을 스펙으로 정할 것인가이다. 현재까지의 LPL의 움직임으로는 (1)삼성전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아직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되는 ODVA의 EtherNet/IP와 (2)LCD 라인의 대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산업용 제어기 메이커인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CC-Link가 1차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인다. CC-Link 산업용 이더넷은 [CC-Link IE]라는 이름으로 최근에 공식 발표되었다.

CC-Link는 일본 문화의 폐쇄성에서 오는 정보의 장벽이 과하게 높다는 단점이 자주 지적된다. 이번 산업용 이더넷 CC-Link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세부 스펙 등에서 원하는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양의 폐쇄적인 문화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이는 국제적인 개방성과 표준화라는 기술 흐름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정보 공개가 없는 프로토콜을 선정한다는 부담을 사용자에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가 EtherNet/IP에 대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스펙 작업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LPL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생산기술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곳이 없다는 것이 산업용 이더넷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LG의 생산기술원이 그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미쓰비시전기의 PLC를 중심에 둔 CC-Link 이더넷의 도입으로 가는 방향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EtherNet/IP는 삼성전자의 LCD라인에서 1차로 검증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CC-Link는 LCD 라인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PLC(산업용 제어기)와의 유연한 연결성을 자랑한다. 산업용 이더넷이 대세라는 데에는 삼성전자도 LPL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선택만 남았다. 8세대 라인에서 어느 정도의 라인에서 어느 프로토콜을 도입할 것인지!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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