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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의 설비투자 전망과 향후 진로

LG필립스LCD가 지난해말 차세대 설비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16일 발표한 LG필립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LCD 시장의 어려움을 다시 일깨우는 수준에 그쳤다. 더구나 LG와 함께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필립스도 지분 철수를 공언, 현재 계획중인 설비투자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편집자 주>

LG필립스LCD 이번 4/4분기 실적발표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외형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다. 4분기 매출 3조 650억원 달성으로 지난 분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문제이다. 지난 3분기 3,8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4분기에도 1,7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4분기에는 3,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당기 순이익면에서도 3분기 3,210억원의 손실에 이어 4분기에도 1,740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필립스측은 손실액 비중이 점차 호전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국제적인 패널 가격의 공급과잉과 7세대 이후 대형 LCD 라인에 대한 설비투자 등에서 많은 악재를 떠안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한 LG필립스는 주가하락과 함께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신규 라인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5.5세대 P8-1 라인에 대한 투자 중단과 함께 차세대(7.5 또는 8세대) P8-2 라인에 대한 연기 조처를 취했다. 이와 함께 LG필립스와 함께 해온 많은 장비 및 부품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빠져드는 악순환 사이클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LCD 업계는 지금 공급 과잉이 초래한 LCD 가격 하락으로 악전고투 중이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004년초 1천달러 이상이었으나, 현재 35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및 LG필립스는 물론 대만 업체들의 설비과잉 경쟁에 따른 공급과잉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대형 LCD TV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나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파주 LCD라인의 설비투자 진통

그 속에서 유독 LG필립스의 실적이 좋지 않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대만 AU 옵트로닉스는 소폭이나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LG필립스는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자를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의욕적으로 추진한 파주 7세대 라인도 큰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조 3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세계 최초의 7세대 LCD 라인을 마련하고 지난해 초부터 42인치와 47인치 패널을 양산하고 있지만, 영업손실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구미 LCD 생산라인에 대한 유지보수에만 투자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이에 지난해말 중단된 파주 5.5세대 라인과 차세대 라인으로 구상되었던 8세대 라인에 대한 설비투자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5.5세대 라인에 대한 재투자를 지속할 경우 1.5조원, 이와 동시(1년정도 시간차는 있겠지만)에 8세대 라인을 함께 추진할 경우 당장 2~3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증자를 하더라도 5.5세대와 8세대를 동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필립스가 손 떼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증자도 쉽지만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5.5세대 라인에만 투자를 재개하든가 아니면 5.5세대를 포기하고 대형 LCD에서의 경쟁을 위해 8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다하디락사 사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2007년 설비투자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며 이는 주로 미래 생산설비와 생산 효율성 향상, 기존 설비의 유지 보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오는 3월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필립스의 지분 철수 가시화

지난해말 공사가 전면 중단된 파주 5.5세대 LCD라인의 경우 구축물 공사는 마무리되었고, 외장공사와 크린룸 공사도 상당부문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전체 투자비 가운데 이미 진행된 공사에 대한 자급 집행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가정하면 5.5세대 투자를 재개하여 월 9만매 수준의 2단계(Phase 2)까지 진행할 경우 1.5조원의 추가 투자비가 필요하다. 또한 구체적인 생산규모와 LCD 규격, 신기술 적용에 따른 투자비 절감효과 등으로 총설비투자 금액의 변동은 가능하지만, 7.5세대 또는 8세대 라인을 추진 할 경우에는 각각 3조원과 4.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라드 클라이스터리 필립스 그룹 회장은 지난해말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LG필립스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필립스는 LG필립스의 지분 32%를 가진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필립스가 LG필립스의 증자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또한 필립스는 LG필립스 LCD 생산량의 25%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립스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필립스의 LCD 구입처 다변화는 당연시된다.

한편 필립스 지분에 대한 인수 업체로 세계적인 대형 TV 세트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형 LCD TV 세트업체와 대형 LCD 패널 생산업체간의 제휴관계를 볼 때, 일본의 샤프, 도시바, 마쯔시다가 떠오른다. 여기서 샤프는 자체적으로 현재 3만매 규모의 8세대 라인을 내년까지 9만매까지 확대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LG필립스에 대한 지분 참여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도시바와 마쯔시다(파나소닉)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전문가들은 마쯔시다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아니, 오히려 LG필립스가 마쯔시다의 지분 참여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도시바에는 이미 LG필립스의 패널이 상당부분 공급중이고, 시장 지배력면에서 마쯔시다쪽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 TV 분야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마쯔시다의 입장에서도 유익하다. PDP에서의 지배력을 거점으로 LCD에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형 LCD 패널의 공급라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씨엔 매거진 200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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